불편한 편의점2 줄거리 결말 스포

불편한 편의점 리뷰

불편한 편의점 2입니다. 
김호연 작가님 인터뷰를 보니 3편의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책의 인기가 얼마나 대단했는지 2편은 벚꽃과 단풍 에디션으로도 나왔고, 1편은 큰 글자 도서로도 나왔습니다. 마치 큰 글자 성경이 생각나는데 작가님이 크리스천인 것과 관련이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불편한 편의점 표지

 

불편한 편의점 2 줄거리 결말 스포

1편에서 독고가 나왔다면 2편에서는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온 근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또 1편에도 나왔던 등장인물들과 함께 새로운 인물들이 나옵니다. 
2편의 주요 인물인 근배는 흔히 말해 실없어 보이는 인물인데 덩치나 행동으로 볼 때 독고와 비슷한 느낌을 주는 사람입니다. 
야간 알바를 맡았던 곽 씨가 떠나면서 새로운 아르바이트생으로 오게 됩니다.
근배는 자신의 이름대신 홍금보라는 명찰을 달고 편의점 일을 시작하며 시종일관 느긋함과  웃음으로 편의점 손님들을 맞이합니다.  (독고의 정체를 추리했던 것처럼 2편에서도 근배가 원래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었는지 추리하게 만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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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2편도 근배를 중심으로  망해가는 고깃집 사장, 소년 민규, 염여사와 그녀의 아들 민식, 황근배의 이야기 등이 나옵니다. 

근배는 1편의 독고와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사람들과 소통합니다. 소통이라기보다는 문제를 해결해 사람들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런 사람이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라는 게 비현실적이지만 이건 소설이니까 그런 능력은 대단해 보이는 사람에게만 나오는 것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제일 기억에 남았던 사람은 고깃집 사장입니다. 
사실 책 내용을 다시 한 번 곱씹어 보면 민식이나 염여사의 이야기가 좋았는데도 문득 떠오르는 건 앞뒤 꽉 막힌 고깃집 사장입니다.  현실에 가장 있을법한 인물인데 흔히 보았던 사람들과는 달리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흔한 말로 나이를 많이 먹은 구제불능도 변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좋았습니다.

염여사의 한심한 아들 민식은 한심하긴 하지만 깊은 곳에는 순수한 마음이 있는 인물로 보였습니다. 자꾸만 부딪히는 아들과의 거리를 두기 위해 지방으로 내려간 염여사를 한참 후에 민식이 데리러 간다고 말합니다. 이 장면에서 민식이 염여사를 데리러 오지 않으면 어쩌나 속으로 걱정까지 했는데 다행히 약속을 지키는 민식을 보면서 안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1편의 정작가가 2편에도 나옵니다. 정작 가는 불편한 편의점이라는 소설을 쓰고 있고 그 주인공으로 근배를 생각합니다. 근배가 독고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근배는 원래 아동극을 하는 연극배우였는데 같이 일하던 대표와의 불화로 일을 그만둡니다. 그리고 대표는 자살하면서 설 자리를 잃습니다. 그러던 중 정 작가의 연극 제의를 받게 되고 배역을 위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그리고 독고가 했던 것처럼 사람들의 변화를 이끌게 됩니다. 
코로나로 미뤄졌던 연극이 막이 오르는 날 염여사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이 연극을 관람합니다. 그리고 연극이 끝난 후 감동의 눈물을 흘리는 염여사 앞에 독고가 나타납니다. 마지막으로 예전 아르바이트생이었던 서현의 이야기가 짧게 이어지면서 소설이 끝납니다. 

 

책 내용 밑줄

-딸랑.
편의점 유리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며 무대가 환해졌다. 막이 올랐다.
공연을 관람한다는 것이 삶을 경험한다는 것임을 깨달았다.
나는 커튼콜을 보며 박수를 칠 겨를도 없었다. 흐르는 눈물을 닦고 보니 옆에서 오 점장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힘껏 박수를 쳐대던 아들이 나와 오 점장을 돌아보곤 크게 웃었다. 마치 자기는 이런 거에 익숙한 척 허세를 부렸다. 그런 아들이 얄밉지 않고 귀여워 미소가 새어 나왔다. 울다가 웃은 꼴이 되었다. 

-박수 소리가 잦아들며 극장 전체가 환해졌다. 하지만 독고 씨와 나의 무대는 이제 막 시작된 것만 같았다.

 

전편만 한 속편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불편한 편의점은 제외입니다. 
자극적이고 잔인한 것들이 인기 몰이를 하는 중에도 이런 소설이 살아 남을 수 있는 건 결국 사람들이 원하는 것도 이런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건 사람에 대한 관심과 사랑입니다. 

언제 나올지 모르는 작가님의  다음 작품이 기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