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자고 결혼했을까? 리뷰
일본 심리학계와 정신의학계의 독보적인 권위자 오카다 다카시의 책 '어쩌자고 결혼했을까?'이다.
책에서 작가는 부부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서로 간의 애착 유형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여러 가지 애착 유형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일본만 해도 3분의 1일이 이혼을 하고 우리나라도 2% 이상이 이혼을 한다고 한다. (어디서 듣기론 우리나라도 4명 중 한쌍이 이혼을 한다고 했는데 찾아보니 생각보다 적어서 오히려 조금 놀랐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이혼이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혼에서 오는 상실감, 스트레스, 양육문제, 경제적 문제 등 기타 복잡한 일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다른 나라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특히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혼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혼을 한다. 그 모든 걸 감수하더라도 대부분은 지금의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이 책에는 다양한 부부의 사례가 나오는데 같은 동양권에다 문화적으로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인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혼자 보다는 둘이 사는 게 아직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언제까지나 내 옆에 있는 사람이 지금 옆에 있는 배우자일 거라는 보장은 없다. 빠르게 변한 세상에 다양한 가치관, 개인의 본능과 행복이 우선시되고 있는 세상이다.
더 쉽게 얘기하자면 여러 이성을 만날 루트가 매우 다양해지고 쉬워졌다는 말이다.
그리고 뇌피셜이지만 사회가 변할수록 사람들은 본능을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스스로 퇴화시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고통받는 결혼 생활, 변화의 희망조차 찾기 어려운 삶을 계속해서 살아야만 할까?
이 책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맞지 않는 배우자와 참고 사는 방법 외에도 다른 해결책이 존재함을 알려주었기 때문이다.
함께 노력해서 관계를 개선하고 결혼생활이 이어가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더 이상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더 나은 삶을 위해 현재의 상태를 벗어 사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고통받았던 서로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건 '왜 배우자를 사랑하지 못할까?'라는 부분이다. 책에서는 그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아닌 사랑해야 할 대상을 잘 못 고른 것에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자신은 한 사람하고만 관계를 맺고자 하는데 배우자는 여러 상대와 관계 맺기를 원하는 특성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다. 그런 사람과 계속 결혼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
그 물음에 대한 해답은 전에 읽었던 스캇펙 박사의 책에도 있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대상이 있다는 것인데 그런 사람을 사랑하고자 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와 메마른 땅에 씨 뿌리는 걸과 밖에 안 된다는 말.
아이 때문에 이혼이 어렵다는 사람들은 정말 아이 때문인지 경제적 이유 때문인지, 아직 배우자에 대한 미련 때문인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명하고 냉정한 판단으로 모두 한 번뿐인 인생을 고통으로 마무리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배우자로 머릿속이 복잡하다면 한번쯤 읽어볼만 하다.
내용 밑줄
아스퍼거 증후군뿐만 아니라 공감 능력과 감정 인지에 문제가 있는 파트너와 함께 생활하면 이런 증상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파트너가 회피형 애착 유형이거나 자기애성 인격장애 같은 인격장애와 심한 뇌기능 장애를 앓고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카산드라 증후군은 상대방이 공감해 주면 쉽게 풀릴 스트레스가 해소되지 않아 스트레스성 문제나 우울증이 발생한다. 자존감 저하와 우울감, 의욕과 관심 저하, 불안, 분노, 공황 상태, 혼란 같은 정신적인 증상은 물론 편두통이나 피로감 등 신체적인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것은 옥시토신 수용체의 뇌 내 분포 때문이다. 쌍을 이뤄 가족을 만드는 초원밭쥐는 측좌핵이라는 쾌감 중핵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많이 분포되어 있지만, 단독으로 생활하는 산악밭쥐는 측좌핵에 옥시토신 수용체가 별로 분포되어 있지 않다. 그래서 산악밭쥐는 옥시토신 분비를 촉진하는 스킨십이나 글루밍에 편안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래 지속되는 애착이 형성되지 않는 것이다.
인간은 대체로 초원밭쥐와 비슷한 생활을 해왔지만, 그런 유형의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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