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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 소설 영화 줄거리 꼭 봐야할 소설

by 수지쉽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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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레볼루셔너리(Revolutionary Road)로드

 
1961년 발표된 리처드 예이츠의 소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전미 도서상에서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일반 독자들에게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그렇게 작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소설이었지만 2005년 '타임'이 선정한 100대 영문 소설에 뽑히면서 재조명받게 되었다.
 

파란색-자동차-레볼루셔너리-책-표지
레볼루셔너리로드 책 표지

영화도 좋았지만 책은 더 멋지다. 책 보다 영화를 먼저 봐서 소설 속 인물들을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한 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영화가 워낙 원작에 충실하게 잘 만들어진 데다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가 최고였기 때문에 그렇게 큰 아쉬움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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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글은 정말 최고다. 바닥까지 현실적이고 솔직한 표현들에 몇 번이나 혼자  '큭큭' 대며 웃었다. 슬퍼서 웃겼다. 슬픈데 웃겼다. 기분이 너무 좋았다. 같은 생각을 한 다른 누군가가 이런 표현들을 책에 옮겨 준 게.
두꺼운 책이지만 읽는 동안 책에 푹 빠져버렸다.
작품에 나오는 사람들의 모습은 모든 사람들에게 다 있는 모습니다.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속은 역겹기도 한 그런 모습들 말이다. 그 표현들이 예술이다.
 

레볼루셔너리-소설-엎어진-사진
소러 레볼루셔너리


줄거리

결혼 5년 차 에이프릴과 프랭크는 거의 매일 싸운다. 만날 싸우고 또 싸운다. 지긋지긋하게 말도 많다. 프랭크가 자신에 대해 '난 그냥 수다쟁이에다가 조금 똑똑할 뿐이야'라는 말을 하는데 정말 딱 들어맞는 표현이다.
그는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따분한 직장생활과 권태로운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고자 가끔 사무실 여직원 모린과 바람을 피운다. 모린을 꼬시기 위한 작전으로 새로울 것 없는 흔한 방법을 쓰는 프랭크에 대한 묘사는 그가 얼마나 한심한 인간인지 잘 보여준다. 그리고 꼬시는 걸 알면서도 그걸 즐기는 모린도 마찬가지다. 
 

디카프리오-케이트윈슬릿-서로 바라보는-남녀
영화스틸컷

 
한편 에이프릴 역시 매일 반복되는 집안 일과 애 를 키우며 남편과의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유지하고 있다.
프랭크가 모린과 외박을 하고 집에 들어온 날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그의 깜짝 생일파티를 준비한다.
바람피운 자신을 자책하며 괴로워하는 프랭크에게 에이프릴은 흥분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파리로 떠나자는 제안을 한다.
파리에 가서 새로운 삶을 살자고. 자신이 돈을 벌테니 당신 따분한 직장생활을 집어치우고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말한다.
에이프릴은 그냥 단순하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일을 하고자 했던 것뿐이다. 그리고 그것이 서로의 관계개선에 좋다고 믿었던 것이다.
 
당황스러운 제안이었지만 오랜만에 에이프릴의 희망찬 모습을 본 프랭크, 그래서였을까? 그는 파리로 떠나기로 에이프릴과 약속한다. 그리고 그들은 새로운 기대감에 행복하고 즐거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프랭크는 장난 삼아 대충 처리했던 직장일로 미래에 대한 성공과 높은 보수를 제안받고 에이프릴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된다.
아이를 스스로 지우겠다는 그녀에게 프랭크는 정상정인 엄마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사실 그도 속으로는 아이를 원치 않는다. 비겁한 인간이다. 사실 프랭크는 인생의 큰 모험을 하기가 두려웠던 거다. 그게 두려우니 그녀에게 엄마라는 굴레를 덮어 씌워 그저 위험해 보이는 모험을 피하고 지금에 머물고 싶었던 것뿐이다. 
 

앉아있는-남자
영화 스틸컷

아무튼 둘은 또 싸운다. 프랭크는 마음에도 없는 말로 화해를 시도하지만 에이프릴은 제발 좀 닥치라며 그를 피한다. 자신을 계속 피하는 그녀에게 느닷없는 고백을 하는 프랭크, 그는 요즘말로 관심종자다. 애정결핍이기도 하고.
고백의 내용은 어떤 여자와 몇 번 잤지만 다 정리했다는 것인데 당신이 나를 계속 피하니 내가 남성성을 확인하고 싶었나 봐라는 식의 헛소리도 덧붙인다. 얼마나 얄팍한지 나는 깔깔거리며 웃을 수밖에 없었다. 웃는 게 웃는게 아니다는 느낌으로 웃었다. 
 
거기에 에이프릴의 대응은 '그게 뭐?'였다. 그렇다고 내가 너랑 다시 잘 것 같냐고 나는 널 사랑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 짓을 안 했건 상관없다고 말한다.
프랭크는 미친 듯이 날뛴다. 그는 에이프릴의 말이 거짓이며 넌 날 사랑한다고 소리친다. 아 불상한 프랭크... 그는 늘 그녀의 관심에 목말라 있었고 사랑받길 원했다. 
 
그렇게 싸운 다음 날 그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그에게 아침 인사를 한다. 프랭크는 다행이라며 마음속으로 기뻐한다. 둘은 조심스럽지만 행복해 보이는 아침 식사를 하고 프랭크는 에이프릴의 배웅을 받으며 출근을 한다. 
혼자 남은 에이프릴, 그녀는 홀로 남은 집에서 기구를 사용해 아이를 스스로 지우다 과다 출혈로 죽어 버린다. 
이웃 사람들은 자주 보는 풍경인 양 그들의 불행을 자신의 위안 삼아 이야기 한다.
 
늘 사랑받길 원했던 프랭크에게 에이프릴이 조금만 더 관심을 주면 어땠을까 하면 생각이 들지만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직접 그 상황에 빠지지 않으면 알 수 없는 법이다.
프랭크는 말이 너무 많았고 지킬 수 없는 약속과 거짓된 말들로 아내에게 신뢰를 잃었다. 과거나 지금이나 너무 흔한 일이지만 그렇다.
 
에이프릴이 죽던 날 그녀는 그에게 쪽지를 남기며 하마터면 습관적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쓸 뻔했다는 생각을 한다.
결혼을 하고 아이도 둘이나 낳았지만 한 번도 그를 진정으로 사랑한 적이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눈물이 핑 돌만큼 너무나 씁쓸한 순간이었다.
언젠가 누구에게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이라서 말이다.

인간에게 그리고 세상에는 분명 숭고하고 아름다운 부분이 많다. 
반면 이런 현실도 존재한다. 그러한 면을 소설은 매우 정확하게 묘사하고 있으며  완성도 또한 높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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