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과 영화

마담 보바리 귀스타프 플로베르 걸작 안보면 후회할 책

by 수지쉽 2023. 3. 20.
반응형

귀스타프 플로베르와  마담보바리

귀스타프 플로베르는 이 책을 쓰는데 5년이 걸렸다. 책을 번역한 김화영 교수님은 3년여에 걸쳐 이 책을 번역했다. 

 

이 빌어먹을 보바리 때문에 나는 괴롭다 못해 죽을 지경이다...
나는 지겹고 절망적이다...
기진맥진한 상태다...
보바리가 나를 때려눕힌다...
태산을 굴리는 듯 지겹다...
정말이지 보바리는 따분해서 견딜 수가 없다...

 

콧수염을-기르고-옆을-응시하는-정면의-플로베르--사진
귀스타프 플로베르

 

위의 편지는 플로베르가 5년 동안 마담 보바리를 쓰면서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 작업은 단순한 노력이 아닌, 고통스러움과 스트레스를 수반한 과정이었을 것이다.

작가는 마담 보바리 작업 때문에 지겹다는 감정까지 느꼈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작품을 완성했고 그 노력과 열정으로 위대한 작품 '마담 보바리가'를 탄생시켰다. 


읽고 나니 너무너무 좋다. 5년 이가 걸린 이유가 보인다. 섬세하다. 인물들의 내면에 대한 이해와 감정의 묘사가 말할 수 없이 뛰어나다. 

 

이 작품은 당시 프랑스 사회를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으며 역사적인 의미와 문학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또 세계 문학사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작품으로 꼭 읽을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반응형

마담 보바리 줄거리와 리뷰

옆을-응시하는-여자-그림-마담보바리-표지
민음사 마담보바리

 

의사인 샤를 보바리의 첫 번째 부인은 남편에게 늘 앓는 소리를 한다. 그녀는 샤를에게 자신을 더 사랑해 달라는 둥 다른 여자를 사랑하게 될 거라는 등의 소리를 하다가 어느 날 쓰러져 죽어 버린다. 말하는 대로 이루어진다고 하지 않았나. 그녀의 말을 현실이 된다. 어찌 됐건 샤를이 그녀를 사랑하긴 했지만 결혼 생활 중에도 자신이 치료한 환자의 딸(엠마)에게 관심을 가졌고 부인이 죽은 후에는 결국 엠마와 재혼하게 되니까.
그녀는 샤를이 충분히 딴마음을 품을만한,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무의식적으로 느끼고 있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샤를과 재혼한 매력적인 외모의 엠마는 그와 결혼하지만 곧 결혼 생활과 남편에게 권태를 느낀다. 그러던 중 겉만 신사이고 속은 저속한 인간인 로돌프, 비겁한 머저리 레옹과 같은 남자를 만나 밀회를 즐기다 빚만 많이 지고 자살한다. 혼자만 죽나? 남겨진 남편 샤를은 파산하고 배신감에 괴로워하다 죽어 버린다. 더 끔찍한 것은 남겨진 어린 딸들이 공장 노동자가 된다는 사실이다. 정말 울화통 터지는 내용.

 

하지만 작가는 이러한 내용을 마치 눈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섬세한 묘사와 예술적인 표현을 통해 걸작으로 탄생시켰다.

인물뿐 아니라 과계에 대한 묘사도 정말 훌륭하다.

도움을 청하러 온 엠마에게 레옹이 하는 거짓말은 보기 민망할 정도였고 속이 다 보이는 시시한 인간임이 드러난다. 돈을 구하려고 사람을 찾아다니며 엠마가 하는 우스운 연기도 마찬가지다. 작가는 어떻게 인간의 내면을 이리도 잘 아는 걸까?

 

작품에 나오는 남자들 중에는 엠마가 컨트롤할 수 있는 남자가 하나도 없다. 다들 여우다. 여자인 엠마는 그들을 당해낼 수 없다. 씁쓸하면서도 웃겼다.

작품의 해설을 보면 이 소설이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낸다고 하는데 어찌 보면 지금과도 비슷한 부분이 많지 않나 싶다.

 

남편이 지긋지긋해서 로돌프를 만나고 그 사이에 다시 권태가 찾아와 레옹을 만나고 또 권태가 찾아오고 돈만 떨어지지 않았다면 또 누군가를 계속 만나고 그 같은 행위를 반복하지 않았을까?

애인이 있고 배우자가 있어도 그냥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관심을 두는 사람들은 남녀를 떠나 어디에나 있다. 기회가 닿아 실행을 하거나 마음속으로만 품고 있거나의 차이일 뿐이지. 그러고 보면 샤를이나 엠마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플로베르는 엠마 보바리를 통해 당시 프랑스 사회의 여성의 지위와 결혼제도를 생생하게 묘사한다. 그녀의 사회적 지위와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지루함, 불만, 허영 등이 그것이다.

 

엠마의 비극적 결말은 끊이 없는 쾌락과 자극을 추구하는 인간이 결국은 결국 파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것은 당시 프랑스 사회에서 일어났던 일을 충실히 반영했던 것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에도 유효한 메시지를 주고 있다고 본다.

 

이 책은 줄거리로 보는 책이 아니다. 줄거리와 함께 글 자체를 읽어 글과 플로베르, 그리고 김화영 번역가를 함께 느껴보길 바란다.

 

 

 

반응형

댓글